
<어바웃타임(About Time)>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감성 영화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사랑 이야기처럼 시작되지만,
영화가 끝날 즈음엔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시간’이라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소재를 중심에 두면서도
우리가 평소 쉽게 지나쳐버리는 사랑, 가족, 일상이라는 아주 가까운 주제를 따뜻하게 풀어내고,
과거를 바꾸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어바웃타임의 줄거리와 등장 인물의 선택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삶에 대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며,
우리 삶에 어떤 교훈을 전해주는지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여러분도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We're all travelling through time together, every day of our lives.
All we can do is do our best to relish this remarkable ride.”
"우리는 모두 매일을 함께 여행하는 시간 여행자야.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놀라운 여정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뿐이야."
1. 시간여행, 선택을 가능하게 하다
<어바웃타임>의 조용하고 소박한 성격의 주인공‘팀’(도널 글리슨)은
어느 날 아버지에게서 믿기 힘든 가족의 비밀을 듣게 되는데,
바로, 그의 가문 남성들에게는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 이 능력으로 미래로 갈 수는 없고, 오직 자신이 살아온 시간 안에서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의심했지만, 팀은 직접 해본 뒤 이 놀라운 능력이 실제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조금씩 바꿔보려 합니다.
그는 우선, 사랑을 찾는 데 이 능력을 활용하기로 하는데,
런던에서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와의
만남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간을 여러 번 되돌리며 최적의 타이밍을 만들어냅니다.
이후에 팀은 친구의 연극 공연이 망쳐지지 않도록 돕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상황을 바꾸기도 하고,
여러 사소한 실수들을 고치며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과거를 바꿨을 때 새로운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것을 보며
그는 아무리 완벽하게 하루를 만들어도,
그것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친구를 도와준 대가로 메리와의 첫 만남 자체가 사라지기도 하고,
가족과 관련된 결정으로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마주하게 되기도 합니다.
결국 팀은 점점 “과거를 고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라는 진리를 배우게 됩니다.
2. 가족애의 깊이, 사랑의 진짜 의미
<어바웃타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이라는 존재의 의미에 점점 더 깊이 다가갑니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팀과 메리의 만남과 연애가 중심에 놓인 듯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자연스럽게 가족 간의 관계와 감정으로 시선이 옮겨지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팀과 아버지의 관계는 조용하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며,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부자 관계를 넘어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서로의 조언자이자 친구로 함께합니다.
하지만 영화 후반,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팀은 당연히 시간을 되돌려
몇 번이고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 산책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아버지와의 이별을 조금이라도 더 미루려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이별은 아무리 피하려 해도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를 계속 붙잡고만 있을 수는 없고,
이제는 자신의 시간,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할 때라는 걸 스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 장면은 관객들에게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이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족애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팀은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가족을 꾸리게 되는데,
딸이 태어난 이후 과거를 바꾸는 일이 더 이상 단순한 선택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한 번은 여동생의 삶을 바로잡기 위해 과거를 수정했는데
그 결과 현재가 달라져 딸 대신 아들이 태어나 있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며,
팀은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이 수많은 선택과 우연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실감합니다.
<어바웃타임>은 사랑이란, 함께 살아가며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 그 자체라는 걸 보여줍니다.
하루하루를 함께 채워나가는 일상,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태도,
때론 다투지만 다시 마주 앉아 웃을 수 있는 마음,
이런 것들이 진짜 사랑의 본질임을 영화는 조용히 말해줍니다.
3. 평범한 하루를 사랑하는 법
<어바웃타임>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
주인공 팀은 결국 시간여행이라는 능력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이전까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하루를 두 번 살아보기도 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과거를 고치려 애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한 가지 중요한 진리를 깨닫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팀은 아버지의 조언을 따라, 매일 같은 하루를 두 번 살아보는 습관을 들입니다.
처음에는 평소처럼 살아보고,
두 번째는 여유를 갖고 사람들의표정 하나, 대화 한마디에 더 집중하며
하루를 다시 살아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그는 마침내, 굳이 하루를 두 번 살지 않아도
지금의 하루를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변화는 그의 삶 전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됩니다.
<어바웃타임>은 이처럼 영화 전체를 통해 관객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결국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결정하지 않을까?”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순간들을 무심코 지나치곤 합니다.
출근길에 스치는 공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
연인과 나누는 소소한 대화, 아이의 웃음을 바라보는 찰나.
이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인생을 구성하는 가장 소중한 조각들이라는 사실을 영화는 조용하게 일깨워줍니다.
"I just try to live every day
as if I've deliberately come back to this one day, to enjoy it.""나는 매일을 일부러 다시 돌아온 하루처럼,
그 하루를 즐기기 위해 살아가려고 해."
온슬의 감상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영화 <어바웃타임>은 그 어떤 판타지보다도 현실적이고,
그 어떤 로맨스보다도 깊은 감동을 줍니다.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단순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입니다.
팀이 깨달은 인생의 진리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철학입니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결국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전부라는 사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하고 실수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어바웃타임은 진심 어린 시선으로 전합니다.
많은 이들이 ‘시간여행’을 꿈꿉니다.
과거를 고치고 싶고, 실수를 되돌리고 싶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순간을 다시 마주하고 싶어 합니다.
저 또한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진짜 중요한 건 시간을 바꾸는 능력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느냐'에 있다는 것을 전해줍니다.
오히려 그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간절하게,
더 진심으로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팀이 선택한 삶은 아주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태도였습니다.
“지금 이 하루, 이 순간을 사랑하자.”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할 수 있고, 웃을 수 있으며, 감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바웃타임>이 전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인생이 선물하는 가장 큰 기쁨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