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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 - 줄거리 / 인물분석 / OST /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

by 온슬노트 2025. 7. 30.

영화 비긴어게인 포스터

 

 

 

2013년 개봉한 영화 *비긴어게인(Begin Again)*은 음악과 감성, 그리고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수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특히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의 인상 깊은 연기, 뉴욕을 배경으로 한 버스킹 장면, 그리고 잊지 못할 OST들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이 글에서는 비긴어게인의 줄거리, 인물분석, OST를 중심으로 영화의 매력을 재조명해 보겠습니다.

 

 

 

 

줄거리 속 음악의 여정

영화 *비긴어게인*은 실패한 음악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과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음악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거리의 소리들을 녹음하며 앨범을 제작해 나가죠. 기존 스튜디오 녹음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연 속에서 녹음하는 장면은 영화의 핵심 감성 포인트입니다. 특히 뉴욕의 거리 곳곳에서 녹음하는 장면은 시청각적 즐거움을 더하며, 이 영화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레타는 사랑과 인생에 상처를 입었지만, 음악을 통해 자아를 회복해 나가고, 댄은 그녀를 통해 다시 창조의 즐거움을 되찾습니다. 영화는 사랑의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메시지와 함께,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조용히 노래합니다.

 

 

 

 

그레타: 음악으로 자아를 찾은 여성

그레타는 싱어송라이터로, 남자친구 데이브와 함께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음악 활동을 시작했지만, 데이브의 성공과 동시에 자신은 점점 소외되어 갑니다. 데이브의 배신 이후, 그녀는 스스로 무너질 위기에 처하지만, 음악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레타의 인물적 특징은 고요하지만 단단한 내면입니다. 처음에는 감정을 숨기며 무기력한 듯 보이지만, 댄을 만나며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아갑니다. 특히 ‘A Step You Can’t Take Back’은 그녀의 자립 선언이자 감정의 해방을 담은 장면으로, 그레타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신을 음악으로 치유해 나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녀는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확인하고자 하며, 결국에는 댄이 제안한 음반계약조차 거절하고 자율적인 길을 선택하죠. 이런 결단력은 그레타가 단순한 상처받은 인물이 아니라, 자기 인생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강인한 인물임을 드러냅니다.

 

댄: 실패한 프로듀서에서 다시 프로듀서로

댄은 한때 유명했던 음악 프로듀서였지만, 음악 산업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해고당한 상태에서 그레타를 우연히 발견합니다. 그레타의 음악에 감동한 그는, 그녀의 가능성을 믿고 다시 앨범 제작에 나섭니다. 댄의 캐릭터는 한 마디로 ‘재기’와 ‘회복’입니다. 그는 삶에서 방황하고 있었지만, 그레타를 통해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되찾고, 동시에 가족과의 관계 회복도 시도합니다. 딸 바이올렛과의 불화, 전 부인과의 거리감 등은 그가 음악만큼이나 인간관계에서도 방황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댄은 비전문가적인 거리 녹음이라는 실험적인 방식으로 그레타의 음악을 구현해내면서, 스스로의 음악적 감각과 창의력을 다시 발견합니다. 그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바로 그레타의 첫 공연에서 상상 속에서 악기들이 하나씩 추가되며 전체 곡이 완성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그가 가진 제작자로서의 감각, 그리고 상상력의 복귀를 상징하며, 더 이상 과거에 머물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레타와 댄: 감정의 선을 지킨 동반자 관계

비긴어게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지점 중 하나는, 이들이 서로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관계는 로맨스보다 더 깊은 신뢰와 존중의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댄은 그레타에게 음악적 조언자이자 멘토 역할을 하며, 그레타는 댄에게 창작의 열정과 삶의 에너지를 다시 일깨워줍니다. 그들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함께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신뢰를 쌓아갑니다. 그레타가 마지막에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온라인에 공개하고, 댄이 이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서로의 자립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동반자 관계로 진화했음을 보여줍니다. 관계를 통해 서로를 구원하지만, 서로에게 의존하지는 않는 성숙한 거리감은 이 영화가 일반적인 음악 영화 혹은 멜로 영화와 차별되는 지점입니다. 감정을 넘어선 교류, 그것이 바로 비긴어게인이 전하는 진짜 메시지이자, 이 둘이 만들어낸 감동의 근원입니다.

 

 

 

 

 

인물들의 고요한 성장에 공감하다

이 영화의 인물들은 모두 한 번씩 무너진 사람들입니다. 그레타는 사랑에 배신당했고, 댄은 일과 가족을 잃었으며, 그레타의 전 남자친구 데이브도 결국 자기중심적인 성공에 눈이 멀어 관계를 놓친 인물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의 아픔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저 음악을 매개로 조금씩 회복하고,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립니다. 이런 점이 혼자 볼 때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다른 이의 삶을 관찰하듯 바라보며, 내 삶의 조각들도 조용히 돌아보게 되죠. 특히 그레타가 거리에서 부르는 ‘Tell Me If You Wanna Go Home’이나, 마지막 ‘Lost Stars’ 장면은 감정의 깊이를 담아낸 명장면으로, 고요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화려한 성공이나 해피엔딩 대신, 현실적인 회복과 선택을 그린다는 점에서, 누구든 자신을 투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영화입니다.

 

 

 

OST,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비긴어게인의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스토리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을 설명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Lost Stars’는 그레타와 전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각각 부른 버전이 존재하는데, 두 버전의 감정 온도 차이에서 캐릭터의 관계 변화가 드러납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Tell Me If You Wanna Go Home’이나 ‘A Step You Can’t Take Back’은 그레타의 심정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이 곡들은 실제 영화 촬영장에서 라이브로 녹음되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한 느낌을 줍니다. OST 앨범 전체가 하나의 독립된 작품처럼 구성되어 있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을 남깁니다. 실제로 이 OST 앨범은 아이튠즈 차트를 휩쓸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잔잔한 감성, 음악으로 전하는 위로

비긴어게인은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보다, 조용히 가슴을 울리는 감성으로 채워진 영화입니다.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싱어송라이터 ‘그레타’와, 인생에서 모든 걸 잃은 음반 프로듀서 ‘댄’은 우연히 뉴욕의 작은 무대에서 만나 음악으로 연결됩니다. 이 영화는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실패, 상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감정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죠. 하지만 음악은 그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위로가 됩니다. 특히 거리에서 녹음하는 장면들은 자연의 소리, 도시의 분위기,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독특한 치유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혼자 조용히 보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음악에 스며들고, 내면의 감정이 말없이 정리되어가는 느낌을 받게 되죠.

 

 

 

결론

'비긴어게인' 은 그레타와 댄이라는 두 캐릭터를 통해, 삶에서 한 번쯤 무너진 이들이 어떻게 다시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들의 관계는 감정적 과잉 없이, 깊이 있는 동반자 관계로 그려져 관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줍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함께 음악을 만들고, 서로를 존중하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야말로 진정한 ‘시작(begin again)’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비긴어게인은 줄거리만으로도 감동적이지만, 음악과 영상, 대사가 어우러져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서 흔들리던 인물들이 음악을 통해 다시 자신을 찾고, 삶을 노래하는 과정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감성적인 영화나 음악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다시 한 번 비긴어게인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