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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 색채 연출 / 사운드 및 OST / 미쟝센 / 시청각 예술의 집약체

by 온슬노트 2025. 7. 30.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는 2016년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작품으로, 뮤지컬과 로맨스를 결합한 형식 속에 시각과 청각 요소를 치밀하게 구성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는 영화에 사용된 색채 연출, 사운드 및 OST, 미쟝센 요소를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이 작품이 어떻게 감정과 서사를 시청각적으로 전달하는지를 살펴볼까 합니다.

 

 

 

 

색채 연출의 미학적 구성과 상징

‘라라랜드’는 색채를 통해 감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영화로 유명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의상, 조명, 배경, 세트 등 다양한 요소에 색을 전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장면의 정서와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합니다. 대표적으로 영화의 오프닝 장면인 고속도로 뮤지컬 시퀀스에서는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등 원색 계열의 옷을 입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강렬하고 희망찬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러한 색 배치는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서, 인물들의 젊음과 꿈,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반부에서는 미아와 세바스찬의 관계가 무르익는 시기에 파란색과 보라색 계열의 색감이 자주 사용된다. 파란색은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보라색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표현하는 상징적 색채로 기능을 합니다. 특히 그리피스 천문대 장면은 보라빛 하늘과 함께 무중력 댄스가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감정을 시각화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어두운 계열의 색상이 자주 등장하며 현실과 갈등, 이별의 정서를 반영합니다. 마지막 몽타주 장면은 각각의 선택이 만들어낸 평행 세계를 색감으로 구분해, 한 장면 안에서 시간과 감정을 동시에 전달하는 복합적 구성이 돋보입니다.

이처럼 ‘라라랜드’의 색채 연출은 감정 변화와 서사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장면 간 감정적 연결성을 부여하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촬영감독 리누스 산드그렌은 필름카메라를 사용해 질감과 색 표현에 깊이를 더했으며, CG나 인위적 필터가 아닌 실제 조명과 공간 설계를 통해 색의 물리적 실존감을 살렸고, 이 같은 방식은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의 색채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로 평가됩니다.

 

 

 

사운드 디자인과 OST의 구조적 연출

‘라라랜드’의 음악은 영화의 중심 구성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는 영화 전편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했으며, 클래식 재즈를 중심으로 현대적 리듬을 가미해 전통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OST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닌 서사와 감정을 전달하는 ‘음악적 대사’의 역할을 하며, 각 장면의 정서적 강약과 시간의 흐름을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영화의 첫 곡 “Another Day of Sun”은 활기찬 리듬과 다채로운 화음으로 시작되며,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를 결정짓는 개막곡 역할을 한다. 이어 등장하는 “Someone in the Crowd”는 미아의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의 열망과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며, 이 장면은 다층적 코러스와 군무가 결합된 전형적인 뮤지컬 형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중반부의 “City of Stars”는 반복적인 멜로디와 단조 분위기를 통해 세바스찬의 내면을 드러내며, 영화의 테마곡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같은 멜로디는 이후 다양한 변주 형태로 재등장하면서 캐릭터 간의 정서 연결성과 감정의 진화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고, 마지막 곡 “Epilogue”는 약 6분 동안 여러 장르와 리듬, 화음 구조를 오가며 평행 현실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장면인데, 이 곡은 극 중 등장한 대부분의 멜로디를 재편집하여 하나의 음악적 회고 장면으로 완성했습니다.

사운드 디자인 측면에서도 ‘라라랜드’는 실제 피아노 녹음, 재즈 클럽의 공간 음향, 무대 위 음향 반사까지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바스찬의 솔로 피아노 연주는 실제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수개월간 연습해 직접 연주한 것으로, 리얼리티를 강화했고, 사운드 믹싱 또한 다이내믹 범위와 위치감을 철저하게 설계해, 극장에서의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음악과 사운드는 ‘라라랜드’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감정의 촉매이자, 이야기의 주체로 기능합니다.

 

 

 

미쟝센: 시각적 요소의 통합적 연출

‘라라랜드’의 미쟝센 구성은 고전 뮤지컬 영화에 대한 오마주와 현대적 해석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영화에서 미쟝센은 인물 배치, 세트 디자인, 조명, 소품, 동선 등 시각적 연출 요소가 하나의 콘셉트로 통일되어 구성되는데, 대표적인 장면은 미아와 세바스찬이 언덕에서 춤추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마술적 현실주의 기법을 활용해 해 질 녘의 자연광과 세트 조명, 광각 렌즈, 로우 앵글 촬영을 통해 시각적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또한 댄스 시퀀스에서는 롱테이크 촬영과 세트 전환이 결합되어 실제 공연 같은 몰입감을 유도하며, 배우의 동선과 카메라 무빙이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미아가 독백하듯 노래하는 오디션 장면에서는 배경을 어둡게 처리하고 인물만을 조명함으로써 집중도를 높이고, 극적 효과를 배가시켰고 이러한 연출은 현실과 연기의 경계를 흐리며, 내면 감정이 극대화되는 순간을 시청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배경 세트는 실제 로스앤젤레스의 촬영지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세바스찬이 일하는 재즈 클럽, 미아의 아파트, 영화 세트장 등은 모두 캐릭터의 성격과 세계관을 반영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세바스찬의 공간은 클래식한 느낌의 조명과 오래된 LP, 나무 재질의 소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전통 재즈에 대한 애착을 시각적으로 상징합니다. 반면 미아의 공간은 따뜻한 색감과 소녀적인 오브제로 꾸며져 있으며, 그녀의 이상주의적 성향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의 통합은 단순히 미적인 목적을 넘어서, 극의 흐름과 정서적 톤을 시각적으로 조율하는 데 기여합니다.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1950~60년대 프랑스 뮤지컬, 특히 자크 드미 감독의 영향 아래 ‘라라랜드’를 기획했으며, 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전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미쟝센을 완성했습니다.

 

 

 

결론

‘라라랜드’는 단순히 감성적인 뮤지컬 로맨스를 넘어, 색채, 사운드, 미쟝센이라는 영화의 핵심 언어를 정교하게 활용하여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각 장면은 고도로 계산된 시청각 설계를 통해 감정과 의미를 전달하며, 고전 뮤지컬에 대한 오마주와 현대적인 연출이 조화를 이룹니다.

감독 데이미언 셔젤과 촬영감독, 음악감독, 미술감독의 긴밀한 협업은 '라라랜드'를 단순한 장르 영화가 아닌 시청각 예술의 집약체로 승화시켰고, 이 영화는 창작자들에게는 미장센과 사운드 디자인의 교과서로, 일반 관객에게는 감성적 울림을 주는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시대가 지나도 다시 회자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정서적 진실성과 표현의 완성도 때문입니다.

‘라라랜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감정과 미학을 모두 경험하게 하는 영화이고, 영화 연출이나 분석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분석 가치가 높은 연구 대상이며, 뮤지컬 장르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준 대표작으로 남을 것 입니다.